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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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 각 언론사 문화부, 사회부

발신 :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문의 : contact@sqcf.org

제목 : 보도자료_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회 발표 기자회견

순서 : 보도자료(p.2-3), 기자회견문(p.4-6), 주요행사소개(p.7), 지지발언문(p.8-10)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

 

1. 일시 : 2019.02.26. 11:00~12:30

2.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통인동,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3. 회견 진행 순서

 1)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의의 및 슬로건 발표

 2)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지지발언

 3)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주요 행사 소개

   -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

   - 20회 기념 특별 행사 서울핑크닷

   - 20회 기념 연속강연회

 4) 질의 및 응답

4. 발표자

 1)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2) 한채윤 서울퀴어퍼레이드 기획단장

 3) 양은오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5. 지지발언자

 1)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

 2)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보도자료>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총 2주간 개최될 예정이라고 2월 26일 참여연대에서 진행된 개최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문화컨텐츠 향유에 대한 제약을 해소해나감으로써,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 매해 개최되는 공개문화행사이다. 주요 행사로는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가 있으며, 올해는 특별히 20회 기념 특별 행사인 <서울핑크닷>과 연속강연회가 더해져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직위는 2019년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뉴욕 스톤월항쟁의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아시아에서도 대만을 필두로 결혼제도에서의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서울퀴어문화축제 또한 20회를 맞이하는 해라는 점을 들어 사회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더 특별하고 더 의미 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인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 또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년간 매해 슬로건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 변화를 촉구했던 조직위는, 올해는 정부에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평등을 위해서, 정부가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던 태도를 버리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슬로건 발표를 통해 내보였다.

 

슬로건 발표 후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진행될 여러 행사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에게 투명 인간으로 살라고 강요하는 차별과 억압에 맞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모두를 향해 이렇게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사이다. 대규모의 부스 프로그램, 다채로운 무대 공연, 그리고 신나게 춤추는 퍼레이드(거리 행진)로 구성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외치는 모두를 위한 평등과 자유의 목소리에 공감하여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성소수자의 삶을 밀도 있게 바라보는 영화제로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 증진을 위해 매해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현재 해외 상영작 공모 진행을 마쳤으며, 국내 상영작 공모를 3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한국퀴어영화제는 “퀴어, 넘다”의 주제로 6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소재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 20회 기념 특별 행사인 <서울핑크닷>은 성소수자와 앨라이(지지자)들이 모여 해가 진 후 분홍색 불빛으로 다 함께 커다랗게 빛나는 분홍색 점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특색 있는 행사이다. 싱가포르에서 시작되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다양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번지고 있는 ‘핑크닷’은 한국에선 처음 개최된다. 5월 31일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전날 밤에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회 기념 행사인 “연속강연회”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며 독일의 호스피스 대모로 불리는 김인선 님의 강연과 2000년부터 20년간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추적/분석하는 강태경 님의 강연, 대만/싱가포르/한국의 프라이드(성소수자 문화행사)를 비교/분석하며 그 나라의 정치적 환경과 프라이드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는 정민우 님의 강연 등 3개의 특별한 강연회로 구성된다. 이 연속강연회는 5월 말에서 6월 초의 기간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함께 참석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혐오사회에 저항하고 문화다양성을 보듬은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은 길들이려 하고, 성소수자는 눈앞에서 치우려고 하며, 장애인은 동정과 시혜의 위치에 남겨두려 한다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온몸으로 ‘평범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날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더 많은 ‘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리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평등을 향한 노력은 허무한 발버둥이 아닌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앞으로 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다른 것은 차이일 뿐 차별이 되어서는 안되며, 서울시장과 대통령에게 정책적 의지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도전은 퀴어(성소수자)만의 도전이 아닌 평등을 향한 한국사회의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전진이라며 그 도전에 녹색당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자세한 소식은 공식 웹사이트(sqcf.org)와 공식 SNS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발표 기자회견문>

 

안녕하십니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입니다.

 

성소수자는 국가의 변화와 발전에 함께 기여하고 있지만, 정작 국가의 법/제도 정비를 위한 고민에는 정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시민사회는 국제적으로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1969년, 성소수자에 대한 부당한 법/제도에 맞선 스톤월항쟁이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후,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법/제도 정비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성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시작된 지 50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제 아시아에서도 결혼제도에서 성소수자가 보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적 변화의 흐름 속에 한국에서도 역시 많은 변화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단체가 국내에 태동한 이래, 2007년 차별금지법 발의와 함께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한국의 시민사회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혐오세력에 의해 법 제정이 가로막히는 것이 반복되었지만, 지금도 시민사회에 있어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중요한 인권 의제입니다. 그리고 2000년, <제1회 퀴어문화축제 무지개2000>의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올해로 스무 번째 개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한국사회에 성소수자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성소수자와 관련된 문화컨텐츠 향유에의 제약을 해소해나감으로써,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해소와 인식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공개문화행사입니다. 시민의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민간 단위의 행사 중 국내 최대 규모의 공개문화행사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퍼레이드 형태의 문화행사와 성소수자의 삶을 다룬 영화제, 전시, 토론회 등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꾸준히 메시지를 전하며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었던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지난 19년간의 노력, 그리고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정의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사회의 성소수자 수용도는 50퍼센트를 넘기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17년 조사 결과에 비해 8.2퍼센트 높아진 수치이며, 2013년 조사 결과에 비해 13.1퍼센트 높아진 수치입니다. 또한 사회통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할 집단으로, 시민들은 단수 지목과 복수 지목 모두 ‘정부’, ‘국회’, ‘언론’ 순으로 지목하였습니다. 이는 시민권의 확대와 사회적 약자 배제 방지에의 공감대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제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언론이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요구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모두를 위한 다양성 존중과 보편적 권리 보장을 방해하기 위한 혐오세력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 방해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혐오세력의 폭력에 노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도록 국내외 시민사회의 많은 분들이 힘을 실어 주시고 계시지만, 시민사회의 요구와는 다르게 혐오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은 미온적이고 굼뜨기만 합니다.

2015년 이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 장소, 서울광장의 관리 주체인 서울시는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단독 사용신청 접수 건에 대하여 매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회부를 하고 있습니다. 매 회부마다 신청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결정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민원을 빙자한 혐오세력의 압력에 굴복한 서울시의 이러한 행태는 시민의 보편적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여야 할 정부의 역할과 의무를 저버린 행위입니다. 또한 정당한 사회구성원의 존재를 부정하고 무시하라는 혐오세력의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을 민원과 시민 의견이라 말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과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안전한 진행을 위한 책임이 있는 경찰 역시 행사장 주위의 혐오세력의 행동에 대해 시민의견이라 말하며 혐오세력의 폭력에 적절한 대응 방향을 찾지 않은 채, 안전을 핑계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참여자를 한정된 공간 속에 가두어 놓기 급급할 뿐입니다.

혐오세력에 의한 폭력, 아웃팅 등이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자와 성소수자의 삶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음에도 정부와 경찰은 혐오세력의 눈치 보기에 급급할 뿐,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과 성소수자의 안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19년간 한국 사회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슬로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에 앞장섰습니다. 이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정부에도 직접적으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스무 번째 메시지는 “평등을 향한 도전”입니다. 서울시와 대한민국 정부는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인식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던 태도 또한 버리고,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정부의 본연의 의무이자 시민사회의 요구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에 대한 고민과, 평등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더 이상 민원을 빙자한 혐오세력의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 방해 행위에 신경 쓰며, 안건 상정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고 결정되었던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서울시에 요구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장과 행진의 안전을 위한 집회신고 과정 및 현장 진행에 있어, 안전을 핑계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행사장을 봉쇄한 채 참여자에게 혐오세력의 폭력을 감내하라고 요구하지 않기를 경찰에 요구합니다.

정부와 경찰은 서울퀴어문화축제 행사장 주변 및 한국사회 곳곳에 드러나는 혐오세력의 폭언과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에의 방해 행위가 폭력행위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 의지로 정책 입안을 하여주기를 요구합니다.

정부와 시민사회의 노력이 함께 할 때 사회적 다양성과 제도적 시민 권리의 보장이 갖춰진 건강한 민주시민사회를 완성할 수 있기에, 안전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와 성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해 정부와 경찰은 지금까지의 방관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다양성과 인권,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부와 경찰의 역할 속에 안전하고 다채로운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기를 바라며,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알립니다.

 

2019년 2월 26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주요 행사 소개>

 

1.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

<2019 제20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에게 투명 인간으로 살라고 강요하는 차별과 억압에 맞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모두를 향해 이렇게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사이다. 대규모의 부스 프로그램, 다채로운 무대 공연, 그리고 신나게 춤추는 퍼레이드(거리 행진)로 구성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외치는 모두를 위한 평등과 자유의 목소리에 공감하여 함께 참여하는 시민들이 매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

<2019 제19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성소수자의 삶을 밀도 있게 바라보는 영화제로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높이고 성소수자의 인권과 문화 증진을 위해 매해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현재 해외 상영작 공모 진행을 마쳤으며, 국내 상영작 공모를 3월 1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한국퀴어영화제는 “퀴어, 넘다”의 주제로 6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소재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3. 20회 기념 특별 행사 서울핑크닷

서울퀴어문화축제 20회 기념 특별 행사인 <서울핑크닷>은 성소수자와 앨라이(지지자)들이 모여 해가 진 후 분홍색 불빛으로 다 함께 커다랗게 빛나는 분홍색 점을 만들어 우리 사회에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특색 있는 행사이다. 싱가포르에서 시작되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다양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행사로 번지고 있는 ‘핑크닷’은 한국에선 처음 개최된다. 5월 31일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전날 밤에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4. 20회 기념 연속강연회

20회 기념 행사인 “연속강연회”는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이며 독일의 호스피스 대모로 불리는 김인선 님의 강연과 2000년부터 20년간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미디어에서 어떻게 다루어 왔는지를 추적/분석하는 강태경 님의 강연, 대만/싱가포르/한국의 프라이드(성소수자 문화행사)를 비교/분석하며 그 나라의 정치적 환경과 프라이드가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생하게 전하는 정민우 님의 강연 등 3개의 특별한 강연회로 구성된다. 이 연속강연회는 5월 말에서 6월 초의 기간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9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지지발언문>

 

1. 지지발언문 전문 - 안성민 문화연대 사무처장

 

먼저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지지와 연대의 말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문화연대도 올해가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같은 시기에 세상에 나와 뿌리를 내리고 지금까지 생존하고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문화연대는 요즘 체육계에 만연해있는 선수에 대한 인권 침해와 성폭력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만들어진 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한국 엘리트 체육계와 있는 힘껏 싸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2일 문화연대는 여러 사회단체들과 함께 IOC에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서한을 통해 선수에 대한 인권침해와 성폭력을 방조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에 경고하고 제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서한은 체육계의 자정노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많은 시민들이 이번 기회에 체육계가 혁신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체육계 종목별 협회, 연맹들은 이런 목소리들이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와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습니다. 동하계올림픽 TOP10의 성적을 유지하는 한국스포츠의 위상과 국격에 맞지 않는다며 자제하라고 발끈했습니다.

 

스포츠 종목과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고, 국가를 위한 노력과 국위선양이 지상 목표라는 한국 엘리트 체육계의 인식이 잘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국가가 개인의 인권과 자율성보다 앞선다는 오래된 관념이 아직도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사회에 여전히 문화운동이 필요합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에 기반하고, 개인의 인권과 자율성이 발현되는 문화는 2019년 현재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요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연대하고, 우리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행사이자 축제라고 주장합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평화로운 행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가문화정책의 미래를 밝힌 ’문화비전 2030’에서 새로운 국가문화정책의 3대 방향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공동체의 다양성을 실현하며, 사회의 창의성을 확산한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그 어떤 행사보다도 이 세 가지 방향에 들어맞는 행사입니다. 사람에 대한 혐오, 대립·배제·갈등의 시대를 청산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공존·협력·소통·차이의 시대로 나아가는 문화비전의 내용과 정확하게 부합합니다.

 

개인의 인권, 자율성, 문화다양성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 문화연대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혐오사회에 저항하고 사람을 보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지난 20년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올해도 한결같이.

 

2. 지지발언문 전문 -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모든 이는 평등하다. 간결한 명제입니다. 귀에 인이 박히게 들어서 당연한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류는 단 한번도 평등한 적 없습니다. 지금도 누구는 금수저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흙수저로 태어나 자산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겪습니다. 성소수자와 여성 남성 사이의 성별 정체성,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도 있습니다. 장애도 차별이죠. 인종 차별도 여전합니다. 이 모든 게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 사회가 올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앞으로도 완벽히 평등한 사회라는 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평등을 향한 노력은 허무한 발버둥만은 아닙니다. 인류는 노예제를 폐지했고,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성별과 인종 등에 불평등은 불과 백년 전에 비교해봐도 평등한 쪽으로 전진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숱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피를 흘려가며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각각의 노력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앞으로 나가게 했습니다.

퀴어문화축제도 그렇습니다. 퀴어문화축제를 열어온 지난 19년은 땀과 눈물로 얼룩진 길입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성소수자의 인권과 사회의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시간을 꿋꿋히 버텼습니다. 그 동안 한국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많이 줄고 사회적 이해도는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19년 간 이들에게 축제가 축제처럼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축제 현장에 가보십시오. 혐오세력이 축제 건너편에서 집회를 엽니다. 축제의 흥겨운 멜로디는 혐오 세력의 연설과 고함에 파묻힙니다. 축제를 둘러싼 높은 담장이 퀴어문화축제를 보호하는 것인지 퀴어들을 안 보이게 가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언사는 너무나 쉽게 성소수자 개인을 공격합니다. 경찰은 많은데 혐오세력의 혐오 발언 등의 폭력을 막으려는 이는 없습니다. 축제 당일만 그렇습니까?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에 서울시광장을 빌려주지 않기 위해 매해마다 애를 참 많이 씁니다.

이건 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지의 문제입니다. 의지가 없는게 아니라 의지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정치인이, 정당이, 행정가들이 성소수자 인권을 무시하고 그들의 편에 서지 않으려는 의지를 갖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성소수자는 꼭 국민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법앞에 평등한 이땅의 국민데도요. 퀴어는 정체성에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하길 바라는 국민입니다. 혐오와 폭력에 맞서는 국민입니다. 정치인이 자국의 약자, 소수자 곁에 서지 않는다면 어디에 설 수 있겠습니다.

박원순 시장님. 먼저 나서십시오. 먼저 나서 서울시인권조례를 포기했던 과오를 만회하십시오. 여느 단체와 다르지 않은 기준과 절차대로 퀴어문화축제에 광장을 대여하십시오. 행사의 안전과 원할한 진행을 위해 일정 반경 이내에 집회신고를 중복하여 받지 않도록 경찰측과 협의하십시오. 대선 준비를 하시지 않는다면 인권 변호사인 개인으로서 퀴어의 곁에 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선 준비를 하신다면 더더욱 퀴어의 곁에 서야지요. 혐오 정치인은 2020년 한국에 맞는 정치인이 아닐테니까요.

문재인 대통령님 페미니즘은 양성평등 뿐 아니라 성평등을 말합니다.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은 명백한 폭력이며 국가가, 더더군다나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한 대통령이 이를 묵인해서는 안됩니다. 작년만 해도 전국의 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혐오와 폭력이 일어났습니다. 현장에 경찰이 있어도 속수무책입니다. 경찰 내 성소수자 혐오 발언과 폭력에 대한 대처 가이드라인 제작, 성인지적 감수성 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십시오. 차별금지법 등 입법에도 앞장서십시오.

퀴어문화축제는 사랑이 혐오를 이길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다른 것은 차이일 뿐이지 차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해 퀴어문화축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혐오에 지지 않고 꿋꿋이 버텨 20번째 축제가 열리는 듯 합니다.

퀴어문화축제의 도전은 퀴어만의 도전이 아닌 모두의 도전입니다. 평등을 향한 한국사회의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전진입니다. 한국의 퀴어들이 두 손에 변화를 움켜쥘 때까지 녹색당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