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2017년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을 발표합니다

2017-03-14

제18회 퀴어문화축제 슬로건을 발표합니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퀴어문화축제가 시작된 2000년도에서부터 열여덟 해를 지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마다 되돌아오는 말은 ‘나중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나중이 언제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애초에 성소수자의 입을 막으려 뱉은 말일 뿐이니까요.

 

성소수자는 분명히 이 사회를 이루는 시민이지만, 권리의 행사를 제한당해 왔고, 차별과 혐오, 배제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세상의 모두가 시스젠더 이성애자 유성애자인 것은 아님에도, 사회가 상상하는 젠더의 범주, 사회가 이해하는 성적 지향의 범위는 시민의 자격을 결정하는 암묵적인 기준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은, 애초에 권리를 애써 주장하지 않아도 되는 것 자체가 특권은 아닐까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습니다. 정치적 전략과 비뚤어진 당위가 내미는 ‘순서대기표’를 쥔 채 내 인권이 호명되기만을 기약 없이 기다릴 수 없습니다. 나중은 지금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지금 호소할 수 없는 인권이 나중에 보장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축제가 움트기 시작합니다. 푸른 잔디가 따스한 햇살 아래 반짝거릴 때, 미뤄둘 수 없는 권리들을 들고 모입시다. 시청광장과 세상을 무지개빛으로 물들이며 춤추고 노래하면서 신나게 그리고 그만큼 강하게 외칩시다.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 올해 슬로건은 2/17~2/28일까지 진행된 슬로건 공모 이후 선정된 4개의 후보 중, 3/5~10일까지 진행된 대국민문자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총 794표 중 291표 획득). 퀴어문화축제 슬로건 선정을 통해 주신 많은 응원과 메세지에 감사드립니다

* 슬로건상(1명), 홍보상(3명)에 선정되신분과 문자투표 추첨 당첨되신 분(10명)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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