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달력에 너무 많은 추모의 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아픔을 견디고 버티려고 하지만 질문을 떨칠 수 없습니다. 왜 이런 잔인한 혐오와 차별은 끝나지 않는 것이죠? 왜 한국의 정치는 혐오와 차별을 선거에서 이길 자양분으로 삼죠?

법 제정이 무산되고, 인권 선언도 포기하고, 나중에 들어주겠다고 하고, 안 볼 권리가 있다고, 직업을 선택할 권리를 뺏고, 학교에서 비정상들과 어울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제 어떻게 더 참을 수 있을까요. 이건 개인의 불행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혐오와 차별의 결과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 성소수자로 살았고, 혐오와 편견, 차별에 힘들어했던 이들을, 성소수자인 이유로 인간으로서 존엄함이 꺾이는 그 순간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지금 느끼는 슬픔을, 분노를 삭히지 않고 표현할 것입니다. 드러낼 것입니다. 요구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을 잊지 않고 살아남은 자로서 싸우는 그 실천의 하나로 ‘메모리얼 액션’을 제안합니다.

3월 6일 정오(낮 12시)까지 보내주세요. 각자 마음에 담은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세요. 애도의 마음을 담아주세요. 세상에 들리게 하고 싶은 외침을 남겨주세요. 그 모든 메시지와 이미지를 담아 메모리얼 퀼트를 만들어서 세상에 보입시다.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 것이라는 것을.

█ 공동주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비온뒤무지개재단,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트랜스 해방전선, 언니네트워크,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 메시지 마감: 2021.03.06 12:00(정오)

█ 형식: A4크기에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아 보내주세요. 손으로 그려서 사진 찍어도 되고, 이미지 파일을 만들어주셔도 됩니다. 파일 크기는 클수록 좋습니다.

█ 보내는 곳: actformemoria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