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19일자 문화일보에 연극 <겨울선인장> 소개 기사가 실렸네요. 저희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겨울선인장>은 그 연극의 성격에 맞게 극장측에서 퀴어문화축제에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6월 11일 토요일., 6월 12일 일요일 저녁 7시 공연에 한해
퀴어문화축제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시는 분들께 할인을 해드립니다.
5월 28일 퍼레이드날 사무국 부스에서 구입하세요. 2만원 티켓을 1만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기사전문>
동성애자들 몸부림 그 처절함을 넌 알아?
연극 ‘겨울 선인장’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5-19 11:43
재일극작가 정의신씨의 작품 ‘겨울 선인장’(사진)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 3월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한국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정씨는 일본에서 기노쿠니야 연극상 등 여러 상을 휩쓸며 영화·연극·TV드라마 등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극작가다. 특히 재일교포로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애정어린 눈길을 작품에 녹여내 특유의 낙관적인 인생관을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 키작은 소나무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정씨의 작품 ‘겨울 선인장’은 남성 동성애자. 즉 ‘게이’를 소재로 한 연극이다. 일본의 한 중학교 야구부에서 시작되는 이들의 사연은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게이에 대한 편견과 사시(斜視)를 수정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동성애자 간의 우정을 그리는 가운데 힘든 삶 속에서도 희미한 희망을 찾아가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몸부림을 형상화했다는 데 더 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연극의 배경은 어느 지방 야구장의 라커룸. 중학교 동창인 후지오(이한수리 분)와 가즈야(이얀 분), 하나짱(조선형 분), 배양(박찬우 분)은 티격태격하면서 자신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후지오와 가즈야는 중학시절부터 서로 사귀는 관계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이들은 중학시절 애틋했던 관계를 겨우 이어가며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친다. 후지오는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지만 가즈야는 현실에 보다 집착한다. 여장남자로 살아가는 하나짱은 이들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으면서,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 2번가(일본 동성애자들이 많이 찾는 거리)를 헤맨다. 배양 역시 동성애자지만 대인공포증 등 갖가지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연극은 가즈야의 결혼으로 절정을 맞는다. 집안에서 추진한 여자와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 후지오는 가즈야에게 선인장 화분을 선물한다. 어쩌면 선인장처럼 아픔과 사랑을 속으로 쌓으며 기다리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즈야는 선인장 화분을 뿌리치고 뛰쳐 나간다. 다시 10년 세월이 흐른 어느 크리스마스이브날. 헐릴 예정인 야구장을 찾아 후지오와 가즈야는 옛 추억을 되살린다. 하나짱과 배양 역시 동참한 자리에서 이들은 게이로서의 삶과 아픔을 되새기며 그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던가를 되새긴다.
연출을 맡은 홍영은씨는 “동성애보다는 우리 삶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원작에 충실한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공연은 6월19일까지. 02-765-8880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