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개최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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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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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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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시작 후부터 보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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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 contact@sqcf.org

제목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개최

목차

Ⅰ. 개최발표

1.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 우리가 만든 25년, 우리가 나아갈 다음 25년 -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2. 더 많은 연결, 더 넓은 품으로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립니다 - 추시연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대행)

3. 25번째 한국퀴어영화제, “우리는 계속 [   ] 한다”를 말하다 - 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4. 6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22일 간 다채로운 행사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펼쳐집니다 –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Ⅱ. 연대발언

1. 한승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

2 박경양 평화의 교회 담임 목사

Ⅲ. 첨부

1.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포스터

2. 기자회견 현장 사진

비고

- 역대 서울퀴어문화축제 사진은 공식 웹사이트(https://www.sqcf.org/photo)에서 다운로드 받아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비영리/비가공/출처표기 필수)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다양한 행사로 개최

-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슬로건으로 25주년 의미 강조, 5개 행사 진행

- 서울퀴어퍼레이드, 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할 예정… 장소는 현재 조율 중

- 퍼레이드·영화제·굿즈전 등, 성소수자의 삶과 목소리를 중심에 둔 다양성과 환대의 축제 예고




[개최발표1]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 우리가 만든 25년, 우리가 나아갈 다음 25년 - 홀릭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입니다.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자긍심의 달, 6월 1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됩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레인보우 굿즈전,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그리고 25주년 기념 포럼까지, 총 다섯 개의 행사가 축제 기간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올해 제26회를 맞이하며, 동시에 25주년이라는 뜻깊은 이정표에 서 있습니다. 지난 25년은 한국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드러낸 시간이자, 우리의 삶과 목소리를 세상에 당당히 외쳐온 시간이었습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모두가 함께 즐기고 춤출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그리고 혐오와 차별에 맞서 평등과 존엄을 외치는 사회운동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2000년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후, 우리는 광장에서, 거리에서, 극장에서,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외쳐왔습니다. 우리는 존재한다고, 우리는 여기, 함께 있다고, 그리고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고.

올해,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낸 지난 25년의 역사이며, 우리가 함께 나아갈 다음 25년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혼자 만든 것이 아닙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수십만 명이 함께한 대중문화의 장이자, 혐오에 맞서 연대를 실천이 모여든 플랫폼이었습니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기업, 기관, 예술가들, 정치인들, 그리고 무엇보다 용기 내어 참여해 주신 수많은 성소수자 시민들과 지지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도 거리에서 춤추며 행진했고, 서로의 존재를 웃으며 응원하며, 연대의 마음으로 축제를 지켜냈습니다. 이 축제를 통해 한국사회는 서서히 변화해왔고, 성소수자의 삶 역시 조금씩 더 당당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지금도 혐오와 차별은 일상 속에 공존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의 권리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차별과 폭력 앞에서 우리는 다시, 계속해서 외칩니다. 더 많은 사랑을 위해, 더 큰 존엄을 위해, 더 넓은 연대를 위해. 우리는 다시, 우리의 축제를 열 것입니다.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모두를 환영합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순간,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최발표2] 더 많은 연결, 더 넓은 품으로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립니다 - 추시연 서울퀴어퍼레이드 집행위원장(대행)


안녕하세요,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입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 가시화, 인권증진, 문화향유,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도심 야외를 주 무대로 하는 공개 문화행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도시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 자긍심 행진)와 궤를 같이 합니다. 2000년 대학로에서 시작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이제 연간 15만 명이 찾는 민간 최대 축제로 성장하였습니다. 2025 제26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오는 6월 14일 개최되며, 현재 적절한 장소를 물색 중입니다. 올해 행사에는 연인원 15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행위는 매년 수많은 논의와 깊은 고민을 거쳐 행사를 만들어갑니다. 올해는 특히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단위들이 서울퀴어퍼레이드의 가치를 지지하며,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부스, 무대 공연팀, 차량 모집에 응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뜨거운 연대의 의지에 화답하고자 집행위는 당초 계획을 넘어, 행사의 품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한된 예산과 인력이라는 현실적인 여건 속에서도 가능한 한 더 많은 단위들과 함께하기 위해 내부 조정을 거듭했습니다. 올해의 퍼레이드는 더욱 넓어진 품 속에서 더 많은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내는 자리로 펼쳐질 것입니다.

현재 집행위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행사 장소의 확보입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부스, 무대, 행진이라는 세 가지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당일 연인원 15만 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참여자의 안전 또한 최우선 과제입니다. 행사의 특성상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를 서울 도심에서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만, 집행위는 모두가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이외에도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행위는 매년 반복되는 구조적인 벽과 마주칩니다. 장소 확보와 재정난은 익숙한 난제이며, 올해는 특히 시국의 불확실성 속에서 행사 개최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집행위는 퍼레이드 당일 현장에서 마주하는 환한 얼굴과 활기,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보람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얻습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서울퀴어퍼레이드의 현장은 늘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접하며 각자가 저마다의 의미를 찾아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자유를, 누군가는 평등의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각자의 의미를 품고, 또 1년을 살아갑니다. 집행위가 올해 부스, 무대 공연팀, 차량 모집 과정에서 느꼈던 사랑과 자유, 평등의 가치를 여러분 모두가 퍼레이드 현장에서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개최발표3 25번째 한국퀴어영화제, “우리는 계속 [   ] 한다”를 말하다 - 신효진 한국퀴어영화제 집행위원장


안녕하세요, 한국퀴어영화제집행위원회입니다.

2001년에 시작된 한국퀴어영화제가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합니다. 지난 25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퀴어의 존재와 삶, 그리고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기억의 궤적이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담아낸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계속 [   ] 한다.”입니다.

이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질문이자 여백이며, 각자의 삶을 채워 넣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계속 살아갑니다. 계속 사랑하고, 계속 싸우며, 웃고, 연결되고, 꿈을 꾸며 나아갑니다. 어떤 이에게는 “우리는 계속 괜찮다고 말한다”일 수 있고, 또 다른 이에게는 “우리는 계속 함께한다”일 수 있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바로 그 ‘계속됨’의 다양한 얼굴들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025년 제25회 한국퀴어영화제는 6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펼쳐집니다. 다양한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40여 편의 국내외 퀴어영화들이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각 작품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정체성과 사랑, 저항과 치유의 이야기를 전할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 [   ] 한다.’는 슬로건 아래, 이 작품들은 일상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번 영화제는 정체성과 다양성에 대한 시선을 더욱 깊고 넓게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시대와 지역,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서사로 관객들과 마주하며, 퀴어영화가 지닌 의미와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 폴란드, 포르투갈 등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국가들의 퀴어영화를 소개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문화적 맥락 속 퀴어의 삶과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대 프로그램 중 하나로는 ‘태국 BL/GL 콘텐츠’에 관한 특별 세션이 있습니다. 이 세션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국 BL/GL 콘텐츠가 LGBTQ+ 커뮤니티의 대표성과 목소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탐구하는 자리입니다. 태국 영화와 드라마가 어떻게 지역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LGBTQ+ 커뮤니티의 존재를 드러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GV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국퀴어영화제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퀴어의 존재를 드러내고, 서로를 마주하며,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공동의 공간입니다. 우리는 25년 전 “존재한다”라고 선언했고, 지금 우리는 “계속된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영화제를 찾아오셔서 이 문장의 주어가 되어, 각자의 ‘[   ]’을 함께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연대,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개최발표4] 6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총 22일 간 다채로운 행사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펼쳐집니다 –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올해 26회를 맞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복합∙공개∙문화행사로서, 메인행사인 서울퀴어퍼레이드와 한국퀴어영화제를 비롯해 매해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로 성소수자의 가시화와 인권 증진, 그리고 이에 연대하는 시민사회의 메시지를 한국 사회에 전해왔습니다. 올해에도 축제 기간 동안 퍼레이드와 영화제 외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개성 있는 행사들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섯 번째를 맞는 레인보우 굿즈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온라인 마켓은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레인보우스토어 웹사이트에서 진행되며, 특히 6월 7일부터 8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오프라인 마켓 프로그램과 워크숍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열립니다. 소규모 사업장,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단위가 직접 기획한 굿즈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퀴어 마켓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온라인퀴어퍼레이드는 올해, 총 6년간의 여정을 찬란하게 마무리합니다. 6월 1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팬데믹을 계기로 시작되어,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집회·문화 모델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참여자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메시지를 공유하며, 연대의 물결을 이어온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는 올해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 25주년을 기념하여, “퀴어문화축제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만든 변화의 지도” 포럼이 6월 19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의 엔피오피아홀에서 열립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5년간의 퀴어문화축제 역사를 돌아보고, 전국 각지에서 활동해온 퀴어문화축제 활동가들을 초대해 지역별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퀴어문화축제가 그려온 변화를 함께 지도 위에 새기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입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변화무쌍하고 어려운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성소수자의 가시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거리에서, 극장에서, 온라인 공간에서, 때로는 마켓과 포럼이라는 형식으로 성소수자의 삶과 목소리를 드러내는 자리를 계속해서 열어갈 것입니다. 축제를 만드는 수많은 이들과 함께,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연대발언1] 한승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


농민은 늘 소수자였습니다. 농민들의 투쟁은 외로웠습니다. 물가만 오르면 물가상승의 주범이 농산물이고, 모든 무역협정의 희생은 농산물이었듯 농민들의 투쟁은 목소리는 언제나 묻히고, 항상 희생만을 강요당해왔습니다. 하지만 남태령에서는 달랐습니다. 농민들의 투쟁에 한 치의 망설임도 달려와 주셨습니다. 농민들의 투쟁에 조건 없는 연대를 보여주셨습니다.

1차 남태령에서도, 2차 남태령에서도, 윤석열이 파면되는 그 순간까지도 농민들 곁에 소수자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태령에서 학벌의 차이, 부의 차이, 지역의 차이, 성의 차이를 뛰어넘는 평등한 세상을 이야기하고 경험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등한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농민들이 조건 없는 연대를 보이겠습니다. 

이번 퀴어축제에 농민들도 부스 신청을 하였습니다. 남태령에서 촉발된 농민과 퀴어의 만남을 연대로 만들어 내고,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세상은 우리 같은 소수자들이 차별받는 사람들이 바꿀 것입니다. 그렇게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발언2] 박경양 평화의 교회 담임 목사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구에서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경현 목사입니다. 차별로 뭐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한국 교회의 편견과 혐오, 차별 문제를 함께 넘어서고자 노력하는 감리교회의 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교회에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편견과 혐오, 차별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서를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사랑'이라고 목사와 신학자들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성서는 차별은 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한국 교회의 몰아치는 편견과 혐오, 차별의 광풍이 성서의 가르침에 반한다는 신념으로 2024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혐오에 시달리는 사회적 소수자를 함께 격려하고 축복하는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이후에 40여 명의 목회자들이 축복식에 참여했고 저희가 소속돼 있는 감리회에서 9명이 축복식에 참여했는데, 그중에 6명이 교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이 고소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각하되었고 조만간 이분 또한 고소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네 분이 교회 재판에서 출교를 당했고, 그 분 중 한 분이 일반 국가의 법정에서 이 출교 취소를 두고 쟁송 중입니다. 얼마 전에 대전지방법원에서 남재영 목사의 출교 처분 효력정지가처분을 인용해서 이 소송이 완료될 때까지,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출교 효력을 정지하는 판결을 했습니다. 그리고 차흥도 목사, 김형국 목사, 윤여군 목사 이 세 분은, 현재 감리회에서 연회라고 하는 교구의 재판위원회에서 출교 판결을 받고, 교회의 최고 재판소인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재판 중에 있습니다. 그 결과는 5월 초순쯤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소당한 6명 중에서 유일하게 불기소당한 장본인이 바로 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불기소당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그것은 제가 소속한 교구의 심사위원, 사회법으로 얘기하면 검찰쯤 되는데요. 우리가 소명하는 내용들은 모두가 거의 동일했습니다. (제가) 소명하는 내용들에 대해서 (심사위원이) 귀담아들었고 다른 데는 목사님들의 소명을 귀담아듣지 않고 그냥 이미 자기들이 정한 목표를 두고 재판을 진행했다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세 분의 재판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재판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매우 심대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정상적이라면 연회 판결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저희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축복 기도에 참여해 고소를 당한 목사님은 총 네 분이 있고 저와 나이가 똑같은 목사가 저와 남재영 목사와 차흥도 목사 등 3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감리회가 은퇴가 70세인데 은퇴를 1~2년 정도 앞두고 있는 목사입니다. 감리회에서 40년 정도 목회를 해왔던, 그리고 단 한 번도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혹은 교회에서 교회법에 의해서 문제 제기를 받지 않은 목사입니다. 그런데 현재 출교라고 하는, 즉 목사에게는 사형과 같은 처벌을 받았는데. 제 동료 친구 목사들이 출교당하고 제가 불기소를 당하던 그날 제게 떠오른 시 하나가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였습니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이 시를 떠올리면서 살아남은 자에게 주어져 있는 것은 슬픔을 곱씹는 일일까? 아니면 살아남은 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일일까에 대해서 깊이 숙고했습니다.

그리고 동지들과 함께 이 재판이 되돌려지고 한국 교회에 부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편견과 혐오 그리고 차별 광풍을 막아 세우는 데 어떻게 앞장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함께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또 한국 기독교계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 그리고 차별의 문화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빈부와 격차, 성과 얼굴색, 그리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존재인지를 넘어서서 이 땅에 태어났다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모든 사람이 함께 사랑하고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축제가 또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축제가 모쪼록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격려 그리고 위로가 되기를 우리 사회에 차별의 문안을 여는 새 문을 여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첨부1] 2025 제26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포스터





[첨부2] 기자회견 현장 사진






사단법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Seoul Queer Culture Festival Organizing Committ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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