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연대하여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를 규탄하는 다른 단위들의 입장문을 공유하고, 행사들을 소개합니다. 입장문 발표와 행사 개최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경우 sqpexe@sqcf.org 로 홍보 자료를 보내주시면 공유 및 소개하겠습니다.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에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희는 우리의 행진을 멈출 수 없다: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한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퍼레이드)를 위한 서울광장의 사용을 불허했다. 이 결정에 따라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혐오세력의 요구에 굴복하여 성소수자 시민의 인권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고려하여 결정했다는 안일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조례에 따랐다는 설명은 결정의 배후에 놓인 혐오를 위장하기 위한 허울에 불과하다. 급조되어 구체적인 내용조차 불분명한 종교단체의 행사를 명목상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선정했다니, 대체 어느 조례의 취지를 따랐다는 말인가. 2015년 이래 매년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목표해온 퀴어퍼레이드의 공익성에도, 더 앞섰던 행사 신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수리 절차를 졸속 진행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정은 결국 퀴어퍼레이드의 개최를 가로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법리적 근거조차 빈약한 차별행정에 우리는 통탄할 뿐이다.
서울시의 결정 뒤에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혐오여론이 있음은 명약관화하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4월 발표한 논평에서 “이번만은 음란한 동성애 행사를 불허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과감하게 청소년, 청년들의 회복을 위한 콘서트에 자리를 할애”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들이 말하는 청소년과 청년은 과연 누구인가를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동시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이고, 청소년이며, 또한 성소수자이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 살아있다. 그들은 감히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존엄을 박탈하려 하는가.
성소수자 당사자인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조류에 편승하여 인권침해를 방조하는 서울시에 분노한다. 존재를 감추고 목소리를 낮출 것을 끊임없이 강요당하는 성소수자의 현실 속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년에 한 번 스스로의 존재를 자유로이 드러내는 해방의 공간, 동료 성소수자 시민들과 어울리며 혐오와 차별에 맞서싸울 용기를 얻는 연대의 공간이 바로 퀴어퍼레이드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혐오세력의 방해공작과 선동에도 우리는 헌신과 결의로 자리를 지켜냈다. 그들이 또다시 우리의 광장을 앗아가겠다면 우리는 늘 그랬듯 기꺼이 응전할 것이다.
광장을 막을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광장을 막는다면, 이 도시의 모든 거리가 행진로가 되고 매일이 음란한 축제일이 되리라. 다가오는 5월 12일, 우리는 이곳 대학에서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하는 행진에 나선다. 평등과 존엄을 되찾기 위한 행진에 함께하자.
원본 이미지 출처: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IS
🏳️🌈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연대하여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를 규탄하는 다른 단위들의 입장문을 공유하고, 행사들을 소개합니다. 입장문 발표와 행사 개최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경우 sqpexe@sqcf.org 로 홍보 자료를 보내주시면 공유 및 소개하겠습니다.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에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희는 우리의 행진을 멈출 수 없다: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한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퀴어퍼레이드)를 위한 서울광장의 사용을 불허했다. 이 결정에 따라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는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혐오세력의 요구에 굴복하여 성소수자 시민의 인권을 저버렸다는 비판에 서울시는 관련 조례를 고려하여 결정했다는 안일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조례에 따랐다는 설명은 결정의 배후에 놓인 혐오를 위장하기 위한 허울에 불과하다. 급조되어 구체적인 내용조차 불분명한 종교단체의 행사를 명목상 ‘어린이 및 청소년 관련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선정했다니, 대체 어느 조례의 취지를 따랐다는 말인가. 2015년 이래 매년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목표해온 퀴어퍼레이드의 공익성에도, 더 앞섰던 행사 신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수리 절차를 졸속 진행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결정은 결국 퀴어퍼레이드의 개최를 가로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법리적 근거조차 빈약한 차별행정에 우리는 통탄할 뿐이다.
서울시의 결정 뒤에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혐오여론이 있음은 명약관화하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4월 발표한 논평에서 “이번만은 음란한 동성애 행사를 불허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과감하게 청소년, 청년들의 회복을 위한 콘서트에 자리를 할애”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들이 말하는 청소년과 청년은 과연 누구인가를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동시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이고, 청소년이며, 또한 성소수자이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 살아있다. 그들은 감히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존엄을 박탈하려 하는가.
성소수자 당사자인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조류에 편승하여 인권침해를 방조하는 서울시에 분노한다. 존재를 감추고 목소리를 낮출 것을 끊임없이 강요당하는 성소수자의 현실 속에서 퀴어퍼레이드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년에 한 번 스스로의 존재를 자유로이 드러내는 해방의 공간, 동료 성소수자 시민들과 어울리며 혐오와 차별에 맞서싸울 용기를 얻는 연대의 공간이 바로 퀴어퍼레이드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혐오세력의 방해공작과 선동에도 우리는 헌신과 결의로 자리를 지켜냈다. 그들이 또다시 우리의 광장을 앗아가겠다면 우리는 늘 그랬듯 기꺼이 응전할 것이다.
광장을 막을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광장을 막는다면, 이 도시의 모든 거리가 행진로가 되고 매일이 음란한 축제일이 되리라. 다가오는 5월 12일, 우리는 이곳 대학에서 서울시의 차별행정을 규탄하는 행진에 나선다. 평등과 존엄을 되찾기 위한 행진에 함께하자.
원본 이미지 출처: 서울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