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1일 이후의 이야기 (가을편)
총신대,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를 고소(2016년 9월 1일)
출처: 깡총깡총 페이스북
기독교 계열 종합대학인 총신대학교에는 '깡총깡총'이라는 훌륭한 이름의 학내 성소수자 인권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가 2016년도 제17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신대학교 재학생도 아니면서 '깡총깡총'의 깃발을 들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학교측에 의하면 이 학교에는 성소수자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깡총깡총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블로그와 SNS 계정도 재학생을 사칭한 거라는 얘깁니다. 게다가 자기 학교 학생이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관계자가 퀴어문화축제 부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는데요. 총신대 측은 학교의 종교적 정체성이 분명하므로 성소수자를 제적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러는데 누가 학교측에 나 성소수자요, 하고 밝히겠습니까.문경란 전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어느 누구라도 사상과 양심을 사찰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학이 개인의 성정체성을 반대하거나 지지할 수 있다는 인식부터가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기독교수협의회·기독교총동문회, 성소수자 혐오 글 게재(2016년 9월 8일)
출처: 서울대학교기독교동문회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기독교수협의회와 기독교총동문회가 2016 서울대 기독인 포럼의 웹사이트에 "서울대학교가 동성애자들의 '인권' 운동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며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한국 대학에 동성애라는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급속히 번져나갈 것이며, 한국 사회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대 총학생회가 차별금지법과 같은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인데, 오는 10월에는 대학에서 정식 심의를 하게 된다"며 "이미 총학생회는 학교 내에서 이 규정을 제정하려는 여론 조성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소리높여 반대하는 이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 내용에는, "다른 구성원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는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다른 구성원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며 지내 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쉽게 자백한 셈입니다. 안타까운 일이네요.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 '라인', 성소수자 스티커 한국 판매 불허(2016년 9월 23일, 보도일자 기준)
출처: 라인 홈페이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운영하는 동명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임모씨(30)가 만들어 올린 게이 커플 스티커의 한국 판매를 불허했습니다. 임씨가 라인의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올린 스티커는 두 남성이 함께 얼굴에 팩을 하고 누워 있는 모습, 입맞춤하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등을 묘사했는데요. 라인은 "문화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 국가를 제한한다는 답변을 받았고, 제한되는 국가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브로맨스'와 '걸크러시'는 적극 권장하면서 정작 성소수자는 금지라는 이 기업의 비전은 놀랍게도 'Closing the distance(거리를 좁히다)'라고 합니다.
UN, 비팃 문타폰 교수를 초대 성소수자 인권 독립조사관으로 임명(2016년 9월 30일, 현지시간)
출처: ilga.org
유엔 인권위원회(HRC)가 9월 30일 비팃 문타폰(64) 태국 방콕 출랑롱코른대 법학 교수를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 폭력 등을 조사하는 초대 독립조사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이슬람권 국가와 중국·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 인권 조사관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 반대 18 기권 6표로 통과시킨 결과입니다.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2016년 10월 13일)
출처: wmagazine.com
드랙퀸 Kim Chi
문화재청이 '남자는 바지만, 여자는 치마만 입어야 고궁 무료입장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기준을 정함에 따라,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른 성별의 한복을 입는 것은 전통 왜곡이라는 지적이 많아 이런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전통에 없는 냉장고와 스마트폰은 왜 사용하시는지 모를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2016년 11월 9일)
출처: pixabay.com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장에 성소수자 당선(2016년 11월 26일)
출처: 허프포스트코리아
11월 26일 열린 제28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인 마태영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연세대 신학과 부학생회장을 지낸 마씨는 1학년 때부터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했으며, 이를 당당히 밝힌 채 출마해 약 90%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글 | 퀴어문화축제 사무처 홍보팀
2016년 6월 11일 이후의 이야기 (가을편)
총신대,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를 고소(2016년 9월 1일)
출처: 깡총깡총 페이스북
기독교 계열 종합대학인 총신대학교에는 '깡총깡총'이라는 훌륭한 이름의 학내 성소수자 인권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가 2016년도 제17회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총신대학교 재학생도 아니면서 '깡총깡총'의 깃발을 들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학교측에 의하면 이 학교에는 성소수자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깡총깡총이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블로그와 SNS 계정도 재학생을 사칭한 거라는 얘깁니다. 게다가 자기 학교 학생이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관계자가 퀴어문화축제 부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는데요. 총신대 측은 학교의 종교적 정체성이 분명하므로 성소수자를 제적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러는데 누가 학교측에 나 성소수자요, 하고 밝히겠습니까.문경란 전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어느 누구라도 사상과 양심을 사찰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막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학이 개인의 성정체성을 반대하거나 지지할 수 있다는 인식부터가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울대 기독교수협의회·기독교총동문회, 성소수자 혐오 글 게재(2016년 9월 8일)
출처: 서울대학교기독교동문회 홈페이지
서울대학교 기독교수협의회와 기독교총동문회가 2016 서울대 기독인 포럼의 웹사이트에 "서울대학교가 동성애자들의 '인권' 운동으로 병들어가고 있다"며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한국 대학에 동성애라는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급속히 번져나갈 것이며, 한국 사회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대 총학생회가 차별금지법과 같은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인데, 오는 10월에는 대학에서 정식 심의를 하게 된다"며 "이미 총학생회는 학교 내에서 이 규정을 제정하려는 여론 조성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소리높여 반대하는 이 '서울대 인권 가이드라인' 내용에는, "다른 구성원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행위는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다른 구성원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며 지내 왔다는 사실을 스스로 쉽게 자백한 셈입니다. 안타까운 일이네요.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 '라인', 성소수자 스티커 한국 판매 불허(2016년 9월 23일, 보도일자 기준)
출처: 라인 홈페이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운영하는 동명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임모씨(30)가 만들어 올린 게이 커플 스티커의 한국 판매를 불허했습니다. 임씨가 라인의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올린 스티커는 두 남성이 함께 얼굴에 팩을 하고 누워 있는 모습, 입맞춤하거나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등을 묘사했는데요. 라인은 "문화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판매 국가를 제한한다는 답변을 받았고, 제한되는 국가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브로맨스'와 '걸크러시'는 적극 권장하면서 정작 성소수자는 금지라는 이 기업의 비전은 놀랍게도 'Closing the distance(거리를 좁히다)'라고 합니다.
UN, 비팃 문타폰 교수를 초대 성소수자 인권 독립조사관으로 임명(2016년 9월 30일, 현지시간)
출처: ilga.org
유엔 인권위원회(HRC)가 9월 30일 비팃 문타폰(64) 태국 방콕 출랑롱코른대 법학 교수를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 폭력 등을 조사하는 초대 독립조사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이슬람권 국가와 중국·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 인권 조사관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 반대 18 기권 6표로 통과시킨 결과입니다.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2016년 10월 13일)
출처: wmagazine.com
드랙퀸 Kim Chi
문화재청이 '남자는 바지만, 여자는 치마만 입어야 고궁 무료입장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기준을 정함에 따라, 이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서 한복 크로스드레싱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른 성별의 한복을 입는 것은 전통 왜곡이라는 지적이 많아 이런 기준을 만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전통에 없는 냉장고와 스마트폰은 왜 사용하시는지 모를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2016년 11월 9일)
출처: pixabay.com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장에 성소수자 당선(2016년 11월 26일)
출처: 허프포스트코리아
11월 26일 열린 제28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인 마태영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연세대 신학과 부학생회장을 지낸 마씨는 1학년 때부터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했으며, 이를 당당히 밝힌 채 출마해 약 90%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글 | 퀴어문화축제 사무처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