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문화축제 참여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이었다. 늘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참여하는 마음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인천지역의 특징이 보수 기독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대형교회들이 많고,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반대 집회가 격렬하게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여건상 부스가 없는 행사로 열렸기에 부스행사 짐은 줄었지만, 행사장이 좁아졌다는 것은 속상했다. 부평역 광장에 내리자마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소리들과 영상들. 역시나 혐오세력이 진을 치고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젠더퀴어를 비롯한 성별을 의미하는 많은 용어들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나도 잘 모르는 용어들을 기괴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걸 보며, 정말 더없이 퀴어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무엇인가 사랑하지 않으면 미워할 수 없는 법인가. 저들이 우리를 정말 사랑한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부평역에서 좀 걸어가다 보니, 도로에 설치된 무대와 행사장에 도착했다. 시작 시간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어느덧 행사가 시작되고 뒤돌아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사람 보면서 이게 우리의 힘이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발언이 있은 후 예정되어 있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서울드랙퍼레이드팀의 차량은 역시나 멋졌고 예상했듯이 첫 곡은 “아파트~ 아파트~” 였다. 혐오세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의미심장한 군중의 모습으로 여러 혐오 피켓을 우리 쪽을 향하게 보이며 곳곳에 있었다. 참여자들은 멀리 있는 그들에게 때론 함성으로 때론 야유로 맞섰지만, 퀴어퍼레이드가 열릴 때마다 보이는 이 진풍경이 그냥 익숙해진다는 게 서글펐다. 외국에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갔을 때의 고요한 평화가 어색해지는 기분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언젠가는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거리에 나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서로의 자긍심을 응원하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날이 훨씬 빨리 올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사리 손으로 제일 앞에 있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잡고 우리와 함께 행진하는 그 꼬마를 보면서….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멈춤없이” 나아가다 보면 분명 그런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날이 올 것이다.
HAPPY PRIDE!!!!!


인천퀴어문화축제 참여는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이었다. 늘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 참여하는 마음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인천지역의 특징이 보수 기독교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대형교회들이 많고,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반대 집회가 격렬하게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여건상 부스가 없는 행사로 열렸기에 부스행사 짐은 줄었지만, 행사장이 좁아졌다는 것은 속상했다. 부평역 광장에 내리자마자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소리들과 영상들. 역시나 혐오세력이 진을 치고 있었다. 커다란 스크린에서는 젠더퀴어를 비롯한 성별을 의미하는 많은 용어들을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나도 잘 모르는 용어들을 기괴하고 이상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걸 보며, 정말 더없이 퀴어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무엇인가 사랑하지 않으면 미워할 수 없는 법인가. 저들이 우리를 정말 사랑한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부평역에서 좀 걸어가다 보니, 도로에 설치된 무대와 행사장에 도착했다. 시작 시간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어느덧 행사가 시작되고 뒤돌아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사람 보면서 이게 우리의 힘이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발언이 있은 후 예정되어 있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서울드랙퍼레이드팀의 차량은 역시나 멋졌고 예상했듯이 첫 곡은 “아파트~ 아파트~” 였다. 혐오세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서 의미심장한 군중의 모습으로 여러 혐오 피켓을 우리 쪽을 향하게 보이며 곳곳에 있었다. 참여자들은 멀리 있는 그들에게 때론 함성으로 때론 야유로 맞섰지만, 퀴어퍼레이드가 열릴 때마다 보이는 이 진풍경이 그냥 익숙해진다는 게 서글펐다. 외국에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갔을 때의 고요한 평화가 어색해지는 기분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언젠가는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이 함께 거리에 나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서로의 자긍심을 응원하는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그런 날이 훨씬 빨리 올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사리 손으로 제일 앞에 있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잡고 우리와 함께 행진하는 그 꼬마를 보면서….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 슬로건처럼 “거침없이 멈춤없이” 나아가다 보면 분명 그런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날이 올 것이다.
HAPPY PR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