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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제4호] INTERVIEW_"쫄지 않겠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배진교 님

2014-06-17

INTERVIEW_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배진교



지금처럼 우리나라 퀴어들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요. 기획단은 제 15회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하루하루가 스펙터클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무사히 막을 내렸지만, 그들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비틀린 시선은 28일 퀴어문화축제를 앞둔 대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 지역 퀴어문화축제인 제 6회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서울발 퀴어버스를 운영, 성황리에 치러진 15회 퀴어문화축제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난 5월 29일 할리우드 배우 조지타케이가 참여한 퀴어라이프 콘서트로 서막을 올린 제 6회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총 5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오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영상미디어 씨눈에서 퀴어영화제가 개최됩니다. 앞서 서울에서 진행된 퀴어영화제의 프로그램들을 다시한번 관람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후 사진전과 토론회가 이어지며 대망의 28일, 대구 2.28 공원에서 부스·공연 행사와 함께 퍼레이드로 막을 내립니다.


이른바 '보수도시' 대구에서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6회 차 대구퀴어문화축제를 꾸려오신 배진교 조직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30 지난 7일 신촌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서 반대진영과 약 5시간 정도 대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처럼 대구에서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하고 계실텐데요.

배진교 반대측의 막무가내식의 태도와 행동에 경찰의 대응이 시간끌기와 형식적인 것을 보면서 속을 많이 끓였었습니다. 대구에서도 같은 돌발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가정,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경찰서 담당자와 유선상으로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직접 대응기조와 수위에 대해서 토론도 하면서 충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조직위의 대응기조는 개별대응은 하지 않도록 하는것이고, 가능한 한 강제진압없이 퍼레이드가 원활히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30 대구에서는 6년째, 서울에서는 15년째 행사 개최 자체를 두고 반대 여론이 거셉니다. 끊이지 않는 어려움에 부딪칠 때마다 조직위로써 느끼는 기분과 앞으로의 대처방향이 궁금합니다. 

배진교 일부 기독교 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축제를 반대하며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많이 우려스럽고 '우리가 무얼해야 하는지'가 분명히 드러나는 계기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들이 반대하는 이유로 에이즈의 근원이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 등입니다. 근거 없이 만들어진 이미지로 공포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잘못된 이해와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퀴어축제를 더 열심히 만들고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제6회 대구퀴어축제의 에피타이저로 조지 타케이 행사(5월29일)를 개최했습니다. 이후 디저트로 에이즈 바로알기 세미나를 계획 중입니다.


30 대구퀴어문화축제 장소인 ‘2.28 기념중앙공원’을 논란의 중심에 놓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요. 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배진교 그동안 성소수자는 있어도 없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만큼 사회에서 불편한 존재였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존재들이 축제를 한다며 벽장문을 나오는 것도 언짢은데 민주화항쟁의 시발점인 2.28기념공원에서 한다니 미칠 노릇일겁니다.

공원은 시민 누구나에게 개방되어야하고 그 시민에서 성소수자가 예외일수는 없다는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2.28기념공원을 논란의 중심에 가져다 놓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반대 주장이 설득력이 약하거나 종교적인 관점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으니 공원에서의 축제를 전면전에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도 보셨겠지만 대구는 보수중에서도 최정점을 달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이념적 잣대라면 시민들이 납득할 것이라 믿는 것입니다.


30 서울발 퀴어버스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먼 걸음 부푼 가슴안고 달려갈 그들에게 이번 대구퀴어문화축제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 주신다면?

배진교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퍼레이드입니다. 지역에서는 어떻게 행사를 치러내고 있는지 서울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흥미로울 것입니다. 대구 퍼레이드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퍼레이드 선곡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 점을 눈여겨 보시는 것 또한 추천합니다. 올 해는 흥미로운것이 한가지 더 생겼죠? 반대세력의 방해에 어떻게 퍼레이드를 치뤄낼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군요^^


30 마지막으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후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계실 것입니다.

배진교 후원계좌를 물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당사자들의 후원금과 시민단체의 분담금으로 운영이 되어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저희들도 재정적인 안정을 위해서 CMS를 통한 후원 및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공식 후원 계좌 번호입니다.

[ 대구은행 036-13-122344 ] 축제를 위해 소중히 쓰겠습니다.


덧붙이며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올 해로 여섯해를 맞게된 것은 서울에서의 아낌없는 지원과 후원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저는 축제 때마다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나고 가슴이 벅찰 때가 많습니다.

'아, 이래서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되는거구나..'

이번 축제도 그렇습니다. 수적으로 만만하다고 대구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를 막아서겠다는 저들의 계획에 내 일처럼 분노하고 대구로 달려오시겠다는 분들을 보면 참으로 든든하고 아무것도 두렵지가 않습니다. 쫄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오시는 길 조심히 오십시오.


'제 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보다 자세한 일정은 다음 카페 ‘대구퀴어문화축제’(http://cafe.daum.net/life-2van)나 트위터(@queerfes)를 통해 확인 가능 합니다.


글│30 사진│대구퀴어문화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