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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제8호_Interview] 야마가타 신야,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공동대표 “퀴어문화축제는 큰 감동, 올해도 끝까지 함께!”

2016-04-22

“퀴어문화축제는 큰 감동, 올해도 끝까지 함께!”

야마가타 신야(Yamagata Shinya)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공동대표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게 2014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그해 신촌에서 있었던 퍼레이드는 5시간이나 지연되는 등 보수 기독교 혐오세력을 직접 마주했으나,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친구들과 절친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을 만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 서울로 건너온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의 야마가타 신야 공동대표. “2014년 서울 퀴어퍼레이드에 처음 참여해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Q.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해달라.

A. 2014년 초 퀴어문화축제로부터 지지를 위한 연대 요청을 받은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후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측이 그해 4월말에 열린 도쿄퍼레이드에 참여했고,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단원들도 2014년 6월 서울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됐다. 우리는 서로의 리플렛에 응원 메시지를 싣고, 서로의 퍼레이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사실 그 전까지 한국에서 하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꾸준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한국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A. 2014년 신촌에서 퍼레이드를 시작할 때 반대 집단들의 방해가 있었다. 일본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일이라 매우 놀랐고 인상 깊었다. 특히 보수적인 종교 집단이 나서서 반대하는 한국의 사회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일본은 일부 보수적인 층이 전통적인 가치관, 가족관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있긴 하나 이런 종교적인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Q. 2016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를 소개해달라.

A. 도쿄는 레인보우 위크 기간이 있는데, 올해 도쿄 레인보우 위크 기간은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다. 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5월 8일 요요기공원에서 퍼레이드가 열린다. 지금까지는 항상 퍼레이드를 맨 처음 행사로 열었었는데 이번에는 마지막에 퍼레이드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프닝 세레모니를 하는데, 4월 30일 도쿄도청 전망대 카페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Q.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조직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평소 함께 운영하는 사람들(한국의 기획단 개념)은 40여명이고, 당일 봉사자는 약 200명이다. 도쿄는 프라이드를 여는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 조직과 위크를 주최하는 도쿄 레인보우 위크 단체가 따로 있었는데, 2015년 NPO법인이 되면서 같은 조직으로 함께 하게 되었다.


Q. 도쿄에서 처음 퍼레이드가 개최된 때는 언제인가.

A. 1994년에 처음 열렸다. 첫 퍼레이드는 신주쿠에서 열렸고, 95년부터 요요기공원에서 퍼레이드가 열리고 행진 코스를 시부야로 했는데, 그것이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 당시 주최 단체와 지금 주최 단체가 다르다. 94년부터 운영하던 단체는 90년대 후반 없어지고 이후 2000년에 ‘도쿄 레즈비언&게이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다. 이후 이 단체는 다시 ‘도쿄 프라이드’가 되었는데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중간에 공백 기간이 있었지만 계속 운영해왔는데, 2013년 결국 없어졌다.


Q. 도쿄 프라이드와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가 함께 존재했나.

A. 2012년에 도쿄 프라이드가 분열해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와 ‘도쿄 프라이드’로 나눠졌다. 그래서 그해 4월과 8월 두 단체들이 각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하면서, 연 2회가 열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8월에 예정된 도쿄 프라이드의 대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퍼레이드를 열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미 장소를 잡아 논 상황이라 단체와 전혀 관계없는 젊은이들이 대신 운영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결국 퍼레이드는 두 번 열렸다. 이후 도쿄 프라이드는 없어지고, 도쿄 레인보우 프라이드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 다른 단체일 때부터 퍼레이드 일을 해왔다.


Q. 대만과 서울 퍼레이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향후 아시아권 다른 나라에도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A. 현재 대만과 서울 퍼레이드에는 트럭을 내면서 참여하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권 다른 나라 퍼레이드에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하지만 퍼레이드를 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홍콩 정도일 것 같다.


Q. 2016년 퀴어문화축제 참여에 앞서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A. 작년에 처음으로 트럭을 했고, 이번에도 트럭을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트럭과 함께 걸어줬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트럭을 준비하면서 한국인도 일본인도, 그외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나라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 등을 좀 더 열심히 궁리해볼 것이다.


Q. 퀴어문화축제에 응원메세지를 부탁한다.

A. 서울 퀴어문화축제는 보수 기독교 혐오세력 때문에 2014년, 2015년 퍼레이드가 지연되고, 장소와 일정이 바뀌는 등 온갖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촌에서,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올해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겠지만, 계속 응원하고 참여하겠다. 그들의 훼방에 지지 말고, LGBT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모두 함께 즐기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한국다운 퍼레이드가 되기를 기대한다. 올해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


진행: 아야노(퀴어문화축제 기획단 번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