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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입장문 공유]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 결정을 규탄하며

2023-06-02

🏳️‍🌈 서울퀴어퍼레이드집행위원회는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연대하여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를 규탄하는 다른 단위들의 입장문을 공유하고, 행사들을 소개합니다. 입장문 발표와 행사 개최를 진행했거나, 진행할 예정인 경우 sqpexe@sqcf.org 로 홍보 자료를 보내주시면 공유 및 소개하겠습니다.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에 힘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대입장문]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한 서울시 결정을 규탄하며]


서울시는 2023 년 5 월 4 일에 열린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를 통해 7 월 1 일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 신고를 수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같은 회의를 통해 서울퀴어퍼레이드의 서울광장 사용은 불허하면서, CTS 기독교 TV 가 주최하는“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가 7 월 1 일에 열리도록 결정했다.


서울시는 소위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가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한국기독교총연합,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등 시민단체의 이름을 가장한 보수 개신교 세력들이 주축이 되어 오로지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서울퀴어퍼레이드를 막기 위해 급조된 1회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것과 광장 사용에 중복 신고 단위가 있으면 적절한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더불어 무엇을 근거로 어떻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한국 개신교가 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퀴어 사람들을 향해 죄인이라고 손가락질하면서,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 모습 그대로 교회 공동체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그것을 막고, 쫓아내고, 심판해 왔다. 한국교회는 혐오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차별을 조장하면서 그것이 의로운 것인 양 으스대고, 자랑하며, 대단하게 여긴다.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늘 나라의 문을 닫기 때문이다.

너희는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마태복음 23 장 13 절 (새번역)


예수와 그의 복음은 여성과 이방인, 장애인과 차별당했던 이들을 향했고,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 또한 그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와 거기 속해 있는 이들은 복음서에서 예수가 책망했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처럼, 성서 속의 문자들만 붙들고 자신들은 그것을 지키고 있는 것이니 옳다 자부하면서, 정작 살아 있는 이웃들에게는 그 말씀을 행하지 않고 혐오하고, 차별하며, 조롱하고 있다. 그들이야 말로 이 예수의 말씀처럼, ‘위선자’들이며, 그들에게 마땅히 ‘화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하늘 나라의 문을 닫고 있으며, 그래서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회개하고 돌이켜야 하는 이들은 퀴어 사람들이 아닌 지금 앞장서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는 한국 교회와 거기 속해있는사람들이다. 귀 있는 자 듣고 깨우쳐 퀴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시는 새로운 시 슬로건을 ‘Seoul, My soul’로 정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서울의 영혼 속에는 서울에 살고 있는 퀴어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꾸 영혼 없는 답변과 회피가 아닌 퀴어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며 함께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촉구한다.


우리 하늘뜻교회는 ‘우리는 차별없이 사람을 사랑하며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정의를 선포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교회 공동체의 Open & Affirming 언약에 따라 계속해서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다.


제 24 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며 기도한다.


2023년5월21일 뉴저지 하늘뜻교회 교우 일동


원본 이미지 출처: 뉴저지 하늘뜻교회